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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시

벚꽃이 피는 시

수영강에 만개한 벚꽃

만개한 벚꽃은
한장씩 한장씩
잎을 떨어뜨리네
 
벚나무 터널
안으로 세 사람
발맞춰 걸어간다
 
할아버지 지팡이 옆
할머니 휠체어 뒤
중년 남자의 발
 
지팡이 발굽이 탁
휠체어 발굽이 끽
구두 발굽이 또각
 
만개한 벚나무
아래에 노인 둘
입을 떨어뜨리네
 
벚나무 터널
안에서 세 사람
사진을 찍어본다
 
할아버지 지팡이 옆
할머니 휠체어 앞
중년 남자의 발
 
지팡이 발굽이 탁
휠체어 발굽이 끽
 
구두 발굽이 또각
 
찰칵
 
만개한 벚꽃은
한장씩 한장씩
잎을 떨어뜨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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