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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시

지금, 여기 물 위에 나무 막대기가 떠 있다 누가 매달렸다 내가 매달렸다 너가 매달렸다 물이깊어누가말했다물이깊어내가말했다물이깊어너가말했다 낮이 가고 밤이 오고 해가 뜨고 달이 지고 별이 태어나고 물 위에 나무 막대기가 떠 있다 누가 매달렸다 내가 매달렸다 너가 매달렸다 팔이찢길까시침으로피부뚫고분침으로근육뚫어시간으로꿰맨다 피가흘러붉게물든물이깊어말했다내가너가누가 낮이 오고 밤이 가고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별이 떨어지고 물 위에 붉게 물든 별이 서 있다 물 안 깊어 별이 전했다 입도없는(게)누가말했다 물 안 깊어 별이 전했다 눈도없는(게)내가말했다 물 안 깊어 별이 전했다 귀도없는(게)너가말했다 낮이 가고 밤이 가고 해가 지고 달이 지고 물 위에 나무 막대기가 떠 있다 누가 매달렸다 내가 매달렸다 너가 매달렸다 물이깊어누.. 더보기
산책 산책 네 발이 네모난 경계석 따라 내 발이 머무는 경계선 따라 걷는다 네 목이 이끄는 인연의 끈 따라 내 몸이 이끌리는 우리의 끈 따라 넘는다 네 발이 내려앉는 벚꽃잎 위로 네 눈이 서려있는 구름잎, 위로 우린 앉는다 더보기
시간 플렉스 틱 톡 끝 처음으로 더보기
벚꽃이 피는 시 만개한 벚꽃은 한장씩 한장씩 잎을 떨어뜨리네 벚나무 터널 안으로 세 사람 발맞춰 걸어간다 할아버지 지팡이 옆 할머니 휠체어 뒤 중년 남자의 발 지팡이 발굽이 탁 휠체어 발굽이 끽 구두 발굽이 또각 만개한 벚나무 아래에 노인 둘 입을 떨어뜨리네 벚나무 터널 안에서 세 사람 사진을 찍어본다 할아버지 지팡이 옆 할머니 휠체어 앞 중년 남자의 발 지팡이 발굽이 탁 휠체어 발굽이 끽 구두 발굽이 또각 찰칵 만개한 벚꽃은 한장씩 한장씩 잎을 떨어뜨리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