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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연습

해피엔딩, 새드엔딩 그것이 문제로다(2)

10대를 위한 나의 첫 소설 쓰기 수업 책 표지

아래 내용은 '10대를 위한 나의 첫 소설 쓰기 수업' 책 내용 중 5장 '해피엔딩, 새드엔딩 그것이 문제로다'에서 해야하는 글쓰기 내용입니다.

혹시나 저처럼 이 책을 이용해 글쓰기를 배워나가는 과정인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생동감을 위해 맞춤법은 따로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


대화로만 되어있는 이야기 써보기

뻐꾸기 주둥이가 부러졌다

"배터리가 다 됐었다니까. 진희야. 내 말 좀 들어 봐."

"더 듣기 싫어. 그리고 내가 니 친구냐? 선배 이름 그렇게 막 불러도 돼?"

"네에 네에 죄송합니다 진희 선배님. 그런데 저 진짜 제 말 좀 한 번만 들어주세요."

"흐음 그래. 어디 한 번 그 주둥이 나불거려봐."

"주둥이? 말이 심하시네요."

"클럽에서 여자들 꼬시려고 나불거리는 그런 걸 주둥이라고 하는거야. 뻐꾸기 주둥이라고 하지 뻐꾸기 입이라고 하니? 이거 다음 연출작 제목으로 써야겠어, 나불거리는 뻐꾸기 주둥이가 부러졌다."

"그거 내가 주연이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불나불."

"네, 그럼 제가 이 주둥이 한 번 제대로 나불거려 보겠습니다. 어제 이태원 헤일로에 간 건 제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군대 간다는 병창이한테 인사하러 나갔는데 그게 클럽이었습니다."

"병창이 저기서 담배피고 있던데. 탈영병이야? 신고해야겠네."

"헐? 군대 안갔다고? 오늘 군대 간다고 했는데."

"철아. 그렇게 연기하면 너 주연으로 쓰기 힘들지."

"아, 연기 아니거든. 그리고 연기는 건드리지 마라 진짜."

"그러게 클럽 같은데 갈 시간에 연기 연습을 더 했어야지. 얼굴로 연기하는 거 아니다."

"아 미안하다고."

"철아. 지금 니가 정색할 상황이니? 너 클럽 간 거 속여 놓고 밤새 폰은 꺼져있다가 우리 지금 마주친거야."

"아니 클럽간 거느은! 하, 그래 거긴 내 발로 들어간거니 미안해. 그런데 폰 꺼져 있던 건 애들이 내가 자꾸 폰 보니까 뺏어가서 안 돌려 주잖아. 나중에는 술 취해서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그래?"

"그래!"

"돌려받을 생각은 있었어?"

"계속 돌려달라고 했다니까."

"철아."

"뭐."

"너 지금 연기하는거지?"

"야."

"내가 니 친구니?"

"있잖아. 그냥 차라리 때리고 욕해. 연기로 뭐라고 하지마라 진짜."

"내가 니 애인도 아닌데 왜 그래야 해?"

"그럼 애인도 아닌데 왜 이렇게 까지 하는데?"

"그렇네. 지금 뭐하는 건지..."

"아아 진희야. 미안해. 진심으로."

"좋아. 그럼 하나만 물어보자. 지금 니가 말한게 모두 진실이야?"

"어! 저기 병창이 데려와서 삼자대면 해도 돼. 저새끼 내가 영창 보내야지 진짜 아오."

"그래. 진실은 맞네. 그럼 하나만 더 물어볼게."

"응."

"지금 니가 말한게 모두 진심이야?"

"어?"

"갑자기 한국어 모르겠어? 다시 물어볼게. 지금 니가..."

"맞다니까. 진실이고 진심이야."

"그렇구나. 알았어. 나 수업 들어 가야해. 너 연기 연습 좀 해라 그리고. C가 뭐냐."

"하아, 성적으로 내 연기를 평가하는 건 너무 하는거 아냐?"

"그래. 내가 너무했네. 나 갈게."

"어어 얼른 가. 연락할게. 진희야, 진짜 미안해!"